후반기 시즌 연이은 패배로 우울한 가을을 보냈던 대전은 지난 25라운드 전남전과 26라운드 안양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 했다. 6위까지 곤두박질했던 성적은 다시 3위로 치고 올라갔고 잠시 멀어졌던 1부리그 승격의 꿈도 다시 잡을 수 있게 됐다.
경남과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대전은 3위와 4위에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최종전에서 대전과 경남, 서울이랜드와 전남 등 4위권 경쟁 팀들끼리 맞붙는 가운데, 최소 무승부만 거두면 자력으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유리한 정황이지만 대전은 경우의 수까지 계산하는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기고 본다는 전략이다. 경남전 승리를 통해 깔끔하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만약 대전이 3위를 확정지은다면, 25일 예정된 준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를 수 있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수원FC 상대)에 진출한다.
대전의 강점은 흐름이다. 최근 전남과 안양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남전 승리 후 약 4주 간 공백이 걱정이었지만, 조민국 감독 대행 이하 코칭스태프진의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결과 안양전까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팀 분위기와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경남을 상대한다. 단 방심은 금물이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순간의 방심이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선수들은 마음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대전에게는 큰 힘이다.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안양전은 평일 저녁에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19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시즌 K리그2 중 최다 관중(기존 제주유나이티드의 서울이랜드전 1701명) 경신과 함께 평균 관중 1위(평균 1349명)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대전은 경남전 승리를 통해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을 다짐했다.
컨디션의 정점을 찍고 있는 브라질 특급 에디뉴의 존재도 믿음직하다. 에디뉴는 전남과 안양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대전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화려한 발재간과 시원한 돌파가 장점이었는데, 최근엔 문전 앞에서 침착한 슈팅력까지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적 초반에는 단신으로 상대 수비수의 밀착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뛰어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디뉴가 공격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드레와 바이오 등 브라질 트리오 전체가 살아나는 효과도 가져다줬다. 선수 한명의 활약이 팀전체의 전력 상승효과를 불러오고 있는 샘이다.
에디뉴 역시 경남전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우리 팀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승격을 위해 달려왔고, 경남전도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강한 팀이 돼야 한다"며 경남전 승리를 통해 승격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민국 감독 대행도 다른때 보다 희망에 찬 각오를 다자고 있다 조 대행은 "대전이 순위상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정에서 경남전을 치러야 한다. 경남은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로 간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된다. 정말 잘 준비해야 한다. 수비가 잘 버텨주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본다. 멋진 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면 한다"고 경남전과 최종전을 신중하게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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