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점철수를 앞둔 KB국민은행 유천동출장소 모습. 1983년 개설돼 40여년 역사를 마무리짓는다. |
KB국민은행이 1983년부터 운영한 대전 중구 유천동출장소를 18일부터 중단하고 거래고객의 금융업무를 1㎞ 떨어진 서대전지점으로 통합한다. 시민들이 은행원을 만나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창구거래는 지난 7월 운영을 중지했고, 이날은 기존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제공하던 자동화기기(ATM)까지 철수하게 된다.
유천동 점포가 입점한 건물 역시 KB국민은행의 소유였으나, 지난 9월 매각 완료돼 시중은행의 대전·충남지역 점포와 자산 줄이기 신호탄이 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 외에도 1963년 개설한 공주시 중동출장소를 지난 7월 닫았고, 대전 동구 원동점과 대덕구 송촌점, 서구 복수점, 유성구 대덕이노폴리스점을 올해 철수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대전 서구 롯데백화점출장소를 비롯해 지난 7월 유성 반석역출장소, 지난달 대덕 법동출장소를 폐쇄하고 다른 지점으로 업무를 통합했다.
우리은행 역시 3월 충북 청주 산단지점을 폐쇄한 것을 비롯해 7월 세종시 나성동 첫마을점, 10월 대전 궁동 충대지점에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1월 충남도청출장소와 대전 중구 문화동지점, 부사동지점, 용운동출장소를 철수했다.
시중은행의 지점 철수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폐쇄한 법동출장소 고객들은 2.6㎞ 떨어진 동구 용전동지점까지 걸어서 40분 거리를 찾아가야 동일한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점포 감소는 은행들의 경영 효율화와 은행업무에 비대면 비중이 높아지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은행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늘며 영업점의 생산성이 크게 저하되자 은행들이 지점을 축소하고 직원채용을 최소화하는 데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은행 업무가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되고, 은행 창구에서 수익성이 나빠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지점 통폐합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라며 "지점을 줄이는 경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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