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에는 몇 가지 스펙트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처가 세종에 있는 그 소관 상임위를 세종에서 열자 라든가 등의 논의가 있는 데 여야 간 빨리 그런 문제가 근접이 되기를 바란다"며 "야당도 마냥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해준다면 (여야 논의가) 더 원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최고위에서 "국회 완전이전을 목표로 단계별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세종의사당 설치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조만간 균형발전보고서를 내면서 이와 관련한 당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국회 완전 이전, 단기적으로는 위헌논란을 피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 집무실을 제외한 전체 상임위 이전, 세종소재 부처 관할 11개 상임위와 예결위 이전 등 시나리오를 내놓고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당은 세종의사당 설치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균형발전TF 구성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관련 논의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여야 간 협의가 진척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며 "물밑 대화에선 상당수 상임위를 세종에서 연다는 것에 대해 근접이 돼 있었고 이를 출발선으로 해서 논의를 해가면 해법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국회)이전은 여야 간 충분히 협의하겠다는 뜻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관련해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만의 색깔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질문에는 "중요 현안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저의 의사"라고 답변했다.
차기 대선레이스에서 보수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정치적 중립성이나 검찰권 남용의 시비를 받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과 관련해선 질문에는 "이번 일은 검찰개혁의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치 두 사람이 싸움 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몹시 아쉬운 일"이라고 답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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