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를 조기에 잡기 위한 방역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역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정이 언제 이뤄질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 단계로 상향 조정하여 19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며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일상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확산됨에 따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시설 폐쇄와 영업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종 시설들의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띄어 앉기가 시행되는 등 불가피하게 일상과 경제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더 큰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선 "특별방역 기간을 지정하여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등 16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안전하게 치러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 격상하는 일 없이 빠른 시일 안에 완화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협조를 구했다.
지난 13일 전태열 열사 50주기를 맞은 것에 대해선 "노동 존중의 가치를 되새겼다"며 "이번 기회에 정부는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 주기 바란다. 예산과 인력 등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다"며 "노동 존중 사회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상위권이라는 불명예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라고 밝혔다.
충남도민 김모(44)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어 걱정이 앞서던 참이었는데,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으로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만큼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고, 지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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