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50년 사이 물가 변동은 얼마나 됐을까.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주요 품목별 물가 변동을 집대성한 '종합물가총람'이 나왔다. 전문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총람을 발간하고 시대 흐름에 따른 물가 변동을 담아냈다.
총람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70년 당시 10원, 현재 시내버스 요금(교통카드 기준)은 1200원으로 50년 동안 120배가 인상됐다.
택시요금은 63배 올랐다. 70년 당시에도 택시요금은 60원으로 비싼 편에 속했는데, 지하철 요금인 30원의 2배, 시내버스 요금의 6배 정도 비쌌다. 택시 기본요금은 1974년 160원으로 오르며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2019년 3800원으로 인상돼 70년과 비교해 63배 정도 올랐다.
자장면과 소주, 담배 가격도 많은 변화가 확인됐다.
자장면은 70년 100원에서 2000년 2500원까지 오른 후 최근 5000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50년 동안 5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소주 역시 65원에서 2000년 830원, 그리고 최근에는 1260원까지 올라 50년간 20배가 올랐다.
담배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20개비들이 신탄진 한 갑은 60원, 그해 2월 50원에서 3월 10원이 더 올랐다. 당시 청자 한 갑은 100원이었고, 80년 발매된 솔은 한 갑에 450원을 받았다. 국내 담배 가격 1000원 시대를 연 것은 85년 2월 발매된 오마샤리프다.
일간신문 구독료는 90배 올랐다. 70년 1월 일간신문 월 구독료는 220원이었다. TV 수신료보다 80원 쌌다. 하지만 신문 구독료는 꾸준히 올라 79년 1200원까지 올랐고, 2000년에는 1만 원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둔 일간지의 월 구독료는 1만3000원에서 2만 원 선으로 TV 수신료의 경우 50년 사이 8배 인상된 데 비해 신문 구독료는 최대 90배가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물가정보는 1970년 창간 후 줄곧 공신력 있는 가격정보를 제공해 왔다.
창간 초기에는 조사품목이 1만 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으로는 25만 개로 확장됐다.
현재는 50년 간 축적해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출판과 IT를 접목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에 6개 지부를 두고 지역맞춤형 가격 조사로 전문성을 키웠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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