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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예술교육관람비 지원은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이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합의했고 2021년 두 기관이 예산 10억 원을 50대 50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내년 하반기부터 지원한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 교육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입시 위주의 학업에 쏠려 있는 학생들에게는 예술가의 꿈을 키워줄 경험으로, 지역 문화계에는 침체 된 분위기를 해소해 줄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원사업 첫발로 예산 분담비율을 확정했지만, 향후 실행 계획안에 따라 지속 사업의 가능 여부가 엇갈리는 만큼 문화계는 일방적인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문화계 한 인사는 "전국 최초 사업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예산이 확정된 이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사후 관리가 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문화공연을 관람하기보다 학생들이 문화를 누리는 방법, 스스로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찾아올 수 있게 하는 문화 형성이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계는 상품권 배분 형식과 단체 관람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문화계 관계자는 "상품권 혹은 일정 금액 지원 등 배분에 그치면 교육적 효과로서의 문화관람료 지원 취지와 어긋난다. 숙제처럼 문화관람을 해치우는 방식이 되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시가 고민해야 할 때"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오는 방식도 지양해야 한다. 관객은 집단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문화를 접함에 있어 스스로 작품과 전시를 선택할 수 있는 열린 선택권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문화계는 학생예술교육관람비 지원안 통과에 대한 반가움을 표했다.
대전예총은 입장문을 내고, 청소년들에게 더욱 나은 즐길 거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 창작에 노력할 것"이라며 "문화예술계의 자생력을 살리는 기초적 방안으로 문화예술계의 직접 지원보다도 더 크게 지역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민예총도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문화로 삶을 채우고 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워 갈 경험이 돼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지역의 공연과 전시에도 좋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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