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입법부 수장으로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첫 단추인 세종의사당 설치 산파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가균형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군불을 땠다. 역대 국회의장이 개원사에서 세종의사당을 언급한 것은 이날 박 의장이 처음이다. 6선 의원으로 국회 본회의장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그가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를 단박에 여의도 이슈로 전격 소환한 것이다.
박 의장 또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도 "국가 균형발전과 입법부와 행정부의 지리적 거리 때문에 생기는 각종 비효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기국회에선) 세종의사당 건립에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0일 "국회를 통째로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는 발언에 국회의장으로서의 지원사격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동시에 세종의사당 설치에 다소 거리를 두면서 머뭇거리고 있는 보수야당에는 국회 내에서 논의테이블로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말만 앞선 것이 아니다. 그는 국회의장 취임 직후인 8월 5일 국회사무처에 직접 세종의사당 건립TF를 구성하는 등 직접 행동으로 옮겼다. 이후 박 의장은 국회 사무차장이 책임을 맡은 이 TF의 20여 차례가 넘는 크고 작은 회의를 내용을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큰 방향을 직접 설정해 주는 등 꼼꼼히 챙겼다.
이같은 박 의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 TF는 국회 사무처 차원에서 세종의사당 이전과 관련한 규모와 추진 일정은 물론 소요 예산 등 국회사무처 차원의 로드맵을 수립하는 결실을 맺었다. 현재도 이와 관련한 사안을 매일 보고받는 등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밑그림을 그리는 데 사실상 '주연' 역할을 한 박 의장은 정치적 현안 조율 능력이 탁월한 '협치의 메신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 그가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도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