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한밭대·한남대·배재대·목원대·우송대 등 주요 대학들은 지난달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이후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대비한 취업 준비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 지방대학 인재 채용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선 정부가 이미 제시한 목표치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방침은 '말잔치'로만 전락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 '2019년도 전국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현황'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평균은 15.4%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목표치인 18%에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의무채용이라는 제도 명칭과 달리 지방대 출신 채용이 단순히 권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관련 법안도 줄줄이 폐기된 것도 우려를 더한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홍문표·윤호중·장철민·김성주·양금희·전봉민·박영순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이 각각 대표발의한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 상향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도시조성및발전에관한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7건은 모두 본회의 부의되지 못했다.
지역 대학들은 실질적으로 기존 제도가 지켜지지도 않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생에 대한 역차별 불공정 시비가 일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준재 한남대 취업창업처장(대학일자리센터장)은 "지역발전이 가속화되려면 지역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법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취지를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줬으면 한다"며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경쟁해 지역 일자리를 구하고 서울 인재들은 서울 내 일자리를 차지하면 선순환 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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