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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시즌이 돌아왔다. 해마다 김장물가는 그 해 계절과 경기 현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배추나 무, 고춧가루 값이 올라가면 장마나 작물 생육 등 인한 피해가 있었던 해다.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갈 때는 공급과잉으로 적정가격에 판매되지 못하는 등 김장시즌마다 물가안정이 이뤄진 사례는 사실상 없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김장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모습이다.
전국 6대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은 지난해 대비 9.3% 상승한 32만80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 15품목 또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9%가량 상승했고, 절임배추를 구매할 경우 직접 배추를 구매해 담그는 비용보다 39%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은 전국 평균 32만8640원, 대형마트는 29만6720원이다.
물가 조사 담당자에 의하면 "배추는 지난해 태풍피해로 인한 가을배추 생산량 급감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나, 올해 초기 부진했던 작황이 해소되면서 재배면적과 출하량 증가로 전년 대비 20~43%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6포기 기준 전통시장의 전국 평균 가격은 6만300원에서 올해 4만8040원으로 20.3% 하락했고,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3만7830원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평균 김장에 쓰이는 무 11개는 가을무 출하 본격화로 작황이 평년수준 회복되는 모양새라 했다. 전통시장은 1만9660원, 대형마트 2만1350원으로 거래됐다.
물가 담당자는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과 할인행사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춧가루 3㎏은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지난해 평년수준에 거래됐으나 올해 생육기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45.4% 오른 11만7880원, 대형마트는 36.7% 오른 13만3630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총 15품목의 전국 평균 김장비용을 유통업체별로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이 32만8640원, 대형마트는 39만6720원인데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17.2% 6만8080원 저렴하다.
배추를 제외한 무, 파, 고춧가루, 새우젓 등 14개 품목 모두 전통시장이 7~58%까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배추는 대형마트가 사전 계약재배에 의한 대량 물량확보와 유통시설 확충으로 저장기능 강화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세하다.
한편 새로운 김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절임배추' 가격은 직접 배추를 구매해 절이는 비용보다 39% 정도 비쌌다. 전국 주요 6대 도시 대형마트 9곳의 배추 16포기와 천일염의 합산 평균 가격이 5만5870원인데, 절임배추는 평균 7만7380원으로 2만1510원 더 비쌌다.
한국물가협회는 절임배추가 비싸지만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수요량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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