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시인 |
가슴을 부여잡아본다.
울지 않으려고,
아니 아무에게도
우는 나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꿎은 국화꽃만
바라보며
그대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젊은 날의 우리 추억,
배낭을 메고 걸음을 재촉하며
내 앞에서 사라지려한다.
영원히 바라볼 수 없을 거 같아
너의 뒷모습을
잊지 않으려고 빤히 바라만 보았다.
소리 내어 부르지도 못했다.
둘이 도란거렸던 찻집을 찾아
나의 가슴을 부여잡아도 본다.
아아, 그대여!
기어이 가는구나
참 사랑을 깨닫게 하고
참 행복을 깨닫게 하고
김용복, 오성자 부부의 행복했던 뒷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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