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 전경 |
행정수도 완성은 물론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충청권의 주요 이슈가 선거판을 달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중기부 논란도 재소환 될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가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2022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야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금강벨트에서 직접 운동장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충청권도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빅이벤트나 다름없다.
박원순 전 시장의 유고로 열리는 서울시장 보선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이자 최근 여의도의 핫이슈로 등극한 행정수도 완성과 직결돼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충청권 현장 최고위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추진을 약속했다. 조만간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세종의사당 설치 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의 경제수도 육성 비전도 함께 제시 서울 표심에 어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덮기 위한 꼼수로 행정수도 이슈를 내놓았다고 주장하면서 여당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세종의사당에 대해서도 일부 상임위 이전은 용인하지만 국회를 통째로 옮기려는 것은 '편법 추진'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서울 선거전에서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만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세종=행정수도, 서울=경제수도'로 만들겠다는 여당 계획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야당이 이 자리를 탈환할 경우 행정수도 완성 동력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충청권으로선 서울 선거가 촉각이 모 일수 밖에 없는 대회전인 것이다.
부산시청사 |
이럴 경우 얼마 전 혁신도시로 선정된 대전과 충남이 끌어오려는 공공기관과 겹칠 수도 있어 유치전략이 꼬이거나 지역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 선거전에 관심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충청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기부 이전 논란도 서울 선거전에 강제 소환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여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대표가 11일 충청권 현장 최고위에서 대전 존치에 힘을 실어준 만큼 당분간 세종행이 동력을 얻기 힘들어 보이지만, 박 장관의 서울 보선 출전 여부와 성적표에 따라 이 사안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과정이나 본선에서 박 장관 경쟁자들이 중기부 세종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던 의도와 배경 등을 추궁할 경우 충청권을 또 다시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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