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이 현미경 진단용 유리슬라이드를 디지털 파일로 전환하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세종충남대병원이 병리학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병리(Digital Pathology)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지털 병리는 진단용으로 제작된 유리 슬라이드를 현미경으로 분석하던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영상분석을 통한 1차 병리진단(Primary Pathologic Diagnosis)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조직·세포의 현미경 진단을 위해 사용하던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병리 정보를 획득·관리하고 모니터와 같은 영상표시장치 화면을 통해 병리학적 판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확한 계측을 통한 진단 오류 최소화는 물론 초전문 정밀진단과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일부 의료 선진국에서는 디지털 병리 사용이 의료행위로 인정돼 원격 자문과 진단에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시스템 구축 비용이 적지 않아 상당수 의료기관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상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돼 교육·연구·형태계측 등 주로 진단 보조업무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구축이 완료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디지털 슬라이드 스캐너, 형태계측 분석기, 서버 및 스토리지로 구성돼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체 조직 병리 슬라이드를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저장하고, 이를 1차 병리진단 및 보조진단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동욱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도입은 선진화된 의료환경 및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의 시발점"이라며 "향후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융합된 정밀 의료와 맞춤형 디지털 의료 서비스 구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7월 16일 도담동에 지상 11층(지하 3층) 규모로 문을 열었다. 세종시 첫 국공립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10개의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갖추고, 218병상으로 개원한 뒤 연내 300병상, 내년 말까지 전체 500병상을 채울 예정이다. 건강검진센터가 있는 헬스케어동은 내년 초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