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카톡방 여성혐오적 표현 논란에 "학교 규정, 교육 보완해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가 카톡방 여성혐오적 표현 논란에 "학교 규정, 교육 보완해야"

대학가 잇단 논란에 전문가들 "잘못된 문화라고 인지해야" 주장

  • 승인 2020-11-11 17:19
  • 수정 2021-05-04 21:16
  • 신문게재 2020-11-12 2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C0A8CA3C0000016434DFE8BF00022892_P4
대학가에서 잇단 단체 모바일 메신저 채팅방의 왜곡된 성적 표현이 논란이 빚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대전 A대 법학전문대학원 소속 한 동아리 단체카톡방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길 수 있는 동시에 인종차별로 보일 수 있는 표현이 사용된 바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학원 현관 앞 게시대에는 여러 글이 게재됐다. 최초로 나붙은 게시글에는 당시 한 동아리 단체카톡방에서 한 학우가 해당 동아리 임원인 B씨가 사용한 단어와 학우들이 주고받은 일부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뒤이어 해당 동아리 회장단과 해당 표현을 사용한 당사자 B씨의 사과문, 최초 대자보 작성자를 지지하는 대학원 내 학회 글이 게재됐다.

대학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는 나왔지만 문제는 여성 혐오적 문화가 만연한 상황에서 오롯이 학생 개개인의 도덕성에만 맡긴다면 언제든 쉽게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전 B대 한의학과에서도 소속 남학생들이 단체카톡방에서 같은 과 여학우와 교수들을 상대로 성희롱하는 대화 내용이 폭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A대, B대 사건 모두 예비 법조인, 예비 의료인들 사이에서 이뤄진 만큼 사회적으로도 도덕성이나 냉철한 사고, 윤리의식이 보다 엄격하게 요구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전문가들은 여성 혐오적 표현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경우 해당 학생이나 대화에 참여한 이들을 징계하는 등 학내 규정으로 마련해야 하고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한 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어릴 적부터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상태에서 성인이 되니 그런 표현 등을 사용하는 점에 있어 잘못됐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일례로 문제가 되고 나면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표현을 들은 사람은 기분이 나쁘더라도 신고를 할 생각도 못 한다"며 "학교 교육과정에도 징계하고 처벌하는 등 과정이 포함돼 사회 문화 전체를 건전하게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