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현대화 사업이 지체되고 동시에 교육청에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무의미한 교육과 안전포스터 부착 등 의례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실정이다.
우애자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이 대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대전교육청 급식실 안전사고 산재처리 현황'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학교 급식실 산업재해 처리 건수는 61건이었다.
급식실 현장에서 산재 처리는 주로 심각한 부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청하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선 이보다 훨씬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학교 급식실에서 부상을 당해 산재처리 하는 비율을 보면 실제 급식실에서 난 사고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긴 하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급식실 현대화 사업의 지체되는 이유로는 일부 지역에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학교들이 많아 공사 순서가 적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이 지어진 지 10년 이상 지나면 현대화 사업 대상이지만, 둔산동 일대 등 학교 급식실은 10년이 지나도 공사 시기를 좀 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급식실 사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상은 넘어짐인데, 지난해 전국 급식실 산재사고 중 넘어짐 사고 28.7%와 비교하면 대전이 월등히 높은 13%가량 높은 41%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넘어짐 사고가 급식실 바닥재 노후화와 미끄러운 바닥 소재를 그대로 사용해 발생하는 만큼 현대화 사업을 통해 바닥재 시공이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우애자 의원은 "산업현장 못지않은 부상사고가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미끄럽지 않은 타일이나 장화와 같은 장비 교체 등에 대해 대전교육청이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논슬립 바닥재 시공을 공문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교 급식실 안전 부분에 대해 관계 부서들이 최선을 다해 보강하고 있기 때문에 매년 급식실 안전사고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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