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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 완전 이전 카드를 장기적 과제로 제시하면서 당장은 세종의사당 설치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대전의료원과 국립의료원 세종분원 설치 등 충청권의 다른 현안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괴산군청에서 충청권 현장최고위원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최근 충청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중기부 세종행 추진과 관련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대전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대전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며 이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슈퍼여당 수장인 이 대표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 발언으로 중기부 세종이전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중기부와 대전시가 강대 강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해관계 당사자인 행안부는 신중 세종의 경우 찬성 기류가 감지돼 왔다. 전체적으로는 대전 당정의 필사항전 속에서도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정부의 묵시적 동의를 받으면서 세종행을 관철시키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다소 우세했다. 실제 박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오랫동안 부처 간 논의해온 사안"이라고 발언 이같은 관측에 한 때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중기부 이전을 위한 예산과 법안을 통제할 수 있는 슈퍼여당 사령탑이 사실상 중기부 대전 존치에 손을 들어주면서 스스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거여(巨與) 수장인 이 대표가 대전민심을 최우선 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당정 엇박자를 자초할 수 있는 중기부 세종행 추진은 당분간 동력을 얻기가 난망해 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최고위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의 경제, 금융, 문화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세종에는 국회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구체적 안을 조만간 국민 앞에 상세히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조만간 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이 내놓을 균형발전보고서를 토대로 세종의사당 설치 규모와 시기에 대해 국회에서 야당과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세종의사당에 본회의장과 의장실을 제외한 전체 상임위 이전을 유력검토 하고 있다. 다만, 보수야권인 국민의힘과 논의에 따라 세종 소재 정부 부처 관할 11개 상임위와 예결위만 이전하는 안도 병행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의사당을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시대적 여건 변화에 따라 국회 전체 이전도 고려하겠다는 것이 이날 이 대표 발언에 담긴 함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이 대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과 대전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세종 분원 설치 등을 돕겠다"며 "대덕특구를 글로벌 혁신클러스터 오송을 보건의학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서해안 일대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는 당 지부에서 이 대표를 비롯해 김종민, 양향자, 박홍배 최고위원과 홍영표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충청권에선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 이장섭 충북도당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강제일·신가람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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