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우리의 미래가 농업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농촌이 잘 사는 나라, 농민이 자부심을 갖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농민이 행복한 세상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이며, 밥심이 코로나 이후 시대 선도국으로 가는 저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농업인의 날 기념식 참석은 17년 만이다. 농업인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이날 지역 농업계에서도 문 대통령의 농업인의 날 기념식 참석에 주목하며, 그가 내놓은 메시지를 평가하느라 분주했다.
문 대통령은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며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쳐갈 것"이라며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하여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농촌과 농업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익직불제를 도입하여, 논농사와 밭농사 모두 직불금 혜택을 받게 됐다"며 "특히 직불금 도입 과정에서 중소규모 농가를 더 배려했다. 앞으로 농업이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기여하도록 공익직불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젊은이와 어르신 모두 살기 좋은 농촌,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고 있다"며 "귀농귀촌 희망자의 준비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플랫폼을 제공하고, 내년부터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생산-소비가 이뤄지는 안전한 식량자급자족 체계를 만들겠다"며 "농촌과 농업, 농민을 지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해 농업을 살피면 그만큼 대한민국은 열매를 맺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농업계에선 문 대통령이 내놓은 지역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안전히 이뤄지는 식량자급자족 체계 구상에 특히 주목했다. 충남의 농업인은 갈수록 줄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충남 농업인은 39만40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6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지역의 한 농가 관계자는 "농업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농가발전을 위해선 지역 차원의 식량자급자족 체계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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