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대전캠퍼스 죽헌정보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극심한 노사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교수의 도덕적 해이 문제다.
10일 건양대 노조와 전국대학노조 대전·충청지역본부는 건양대학교 대전캠퍼스 죽헌정보관 앞에서 '대학 내 불공정행위 교수 진상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양대 노조측은 "장학금이 교수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되었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대학 당국은 이를 조속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교수의 강력한 처벌과 함께 공정성 있는 장학제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실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A교수는 딸과 조카에게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의 외부 장학금을 몰아줬고 A교수의 딸은 이 대학에 다니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아버지의 경영학 관련 5개 과목을 수강하고 모두 A+학점을 받았다.
A교수의 조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학 관련 10개 과목 모두 A+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도 제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양대는 지방노동위원회 4차례 조정협의에도 노사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8월 27일부터 쟁의에 들어가 전 단과대학장 B교수 노조탈퇴 종용, 임금삭감 등 사측의 부당행위 및 노조탄압 의혹과 함께 현재도 쟁의 중에 있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들도 규탄 집회를 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설립자 가족' 주요 보직 역시 목에 걸린 가시다.
노조 탄압과 성과급 미지급 논란으로 건양대의 노사 갈등이 커진 가운데 현재 설립자의 아들은 병원 행정원장직을, 딸은 건양사이버대 부총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건양대 제2캠퍼스의 연구용 건물이 이사장실, 법인 사무실 등 설립자를 위한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이번에 제기된 장학금과 학점 혜택 의혹을 받은 A교수는 지난 주말 대학 측에 보직 사퇴 및 교수 사직 의사를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진상조사 및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규정에 따라 처리를 보류하고 먼저 인사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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