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살펴본 결과 대전 4년제 대학 가운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배재대가 75.3%로 가장 높았으며, 한남대 74.6%, 대전대 71.2%, 목원대 67.5%, 충남대 62.2%, 한밭대 60.9%, 우송대 5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목원대(71%) 우송대(64.2%)를 제외한 대전대 70.9%, 한남대 69.5%, 배재대 65.7%, 한밭대 56.8% 등으로 대다수 대학들의 전임 교원 강의 담당비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사실상 무늬만 교수인 '비정년 트랙 전임교원'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대학의 교원은 크게 전임과 비전임으로 나뉘고 비전임은 겸임교수, 초빙교수, 시간강사, 명예교수 등으로 구분된다.
전임 교원 중에서도 정규직에 해당하는 정년트랙 교원이 있는 반면 사실상 계약직인 비정년트랙 교원이 있다.
1~3년의 계약 기간 후 재임용을 거치는 비정년트랙 교수는 정년교수와 동일한 시수의 강의를 맡아도 임금이나 연구 환경 등에서 차이가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대학들이 전임교원 수가 많아야 대학평가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되는 점을 고려해 쉽게 고용한 뒤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비정년트랙 교원을 임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 측은 현장성 강화 및 특수학문에 대한 수요 충족 등을 이유로 비정년 트랙 교원을 채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재정난을 이유로 급여가 비교적 저렴한 비정년 트랙 교원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대학의 재정난이 연구·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라 인건비 등 고정지출은 매년 증가하는데 수입은 10년 가까이 정체다. 대학의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급여가 비교적 저렴한 비정년트랙 교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학들이 원하는 인재를 뽑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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