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현 │사이언스 북스
빛에는 색이 없다고 믿었던 17세기. 데카르트는 빛이 프리즘을 통과할 때 프리즘 재질의 특수한 성질로 인해 무지개색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설명이 맞는지 실험하기로 한다. 그리고 1666년 뉴턴은 2개의 프리즘을 역으로 배치한 다음 첫 번째 프리즘으로 분리된 무지갯빛들이 두 번째 프리즘을 통과해 합쳐지면서 다시 백색광으로 바뀌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한다. 이로써 햇빛은 연속적인 다양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다시 합쳐서 백색광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물리학자 고재현이 쓴 '빛의 핵심' 표지는 1666년 뉴턴의 프리즘 실험을 그린 목판화다. 빛은 무색이 아닌 무지갯빛임을 확인한 역사적 실험으로 '빛' 주제로 쓴 저서에 가장 적합한 표지가 아닐까 싶다.
21세기는 빛이 세기라고 명명하는 저자는 새로운 저서를 통해 빛의 의미, 빛에 기초한 광기술의 현재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그리고 깨어있는 동안 빛을 통해 주고받는 모든 것들이 빛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빛은 태초부터 있었고, 인간은 그 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고, 과학은 더 많은 빛을 연구하며 우주와의 조우를 날마다 이뤄내고 있다.
우주에서 지구로 빛이 날아오는 시간은 8분이다. 고작, 겨우, 찰나와 같은 이 8분은 우주와 지구를 연결해주는 최초이자 마지막 순간을 담은 메시지다 .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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