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한국CSR연구소가 전국 127개 사립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평가한 '전문대학 지속지수'에서 50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대전보건대(31위)로 단 1곳뿐이다.
전문대학 지속지수란 취업·교육·경영·연구·안전·생활 등 6개 부문에서 해당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평가다. 전문대 특성상 1000점 중 취업이 500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차지하며 뒤이어 교육 250점, 경영 100점, 연구 50점, 안전 50점, 생활 50점 순이다.
대전보건대의 경우 올해 취업 372.5점, 교육 137.62점, 경영 74.42점, 연구 38.5점, 안전 43.41점, 생활 25.88점으로 총 692.33점을 기록하며 31위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지난해(23위)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전국 1위를 차지한 한국승강기대(총 839.52점)와는 147.19점 차이가 난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대학 정원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학생 모집에 불리한 대전권 전문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대학은 학생 등록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학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탓에 대학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일반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진 데다 취업난으로 인해 전문대 중에서도 농협대나 연암공과대와 같이 교명부터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는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대전 지역 전문대 중 신입생 등록율 100%를 달성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가장 낮았던 곳은 대덕대로 78.2%였으며 뒤이어 우송정보대가 89.7%였으며 대전과기대 93.7%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학가에서는 교육부가 지난해 정원 감축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한 가운데 수험생을 전문대로 유인할 정책이 없는 만큼 사실상 전문대부터 입학정원을 줄일 수밖에 없어 지방 전문대가 가장 먼저 몰락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4년제 대학 위주로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 같아 아쉽다. 다만, 취업난으로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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