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다문화]중도일보 다문화명예기자 8명, 박정현 군수 현미경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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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다문화]중도일보 다문화명예기자 8명, 박정현 군수 현미경 인터뷰

문화, 건강, 관광, 육아 등 다양한 분야 송곳 질문...박정현 군수 젊은 리더답게 알기 쉽게 화답하면서 토크쇼 연출...40분 숨 가쁘게 지나

  • 승인 2020-11-09 11:05
  • 신문게재 2020-11-10 10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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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부여 다문화며예기자들이 박정현 군수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장면.
부여군에서 활동하는 본보 다문화명예기자들이 박정현 군수를 만나 군정 전반에 걸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군정 방향을 물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방향을 제시하는 등 대 기자 못지않은 질문을 쏟아내 박정현 군수가 식은땀을 흘리기도 했다. 박 군수는 "다문화 정책은 그 어는 기초단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군정을 열어가고 있다"면서, "한국으로 시집 온 순간부터 한국인이고, 당당한 부여군민"이라며, 다문화 용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박 군수가 다문화명예기자들의 송곳 질문에 솔직하고 담백하게 토크쇼처럼 진행한 내용을 알아본다.<편집자주>



- 다문화여성들은 군정의 정보가 부족하다. 특히 건강검진은 관심이 높은데, 이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은 있나.

▲ 결혼이민자가 입국할 때부터 건강보험공단이 내국인과 동일하게 혜택을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개별적으로 각종 혜택을 안내하고 있지만 언어문제로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통번역사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종합건강검진사업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 필요한 사업비는 내년 예산에 넉넉하게 반영할 것이며, 특히 결혼이주여성들 모두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약 생활이 어렵거나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다문화여성들은 군비를 투입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





- 궁남지는 부여군 대표 관광지이다. 여기에 스케이트장을 만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텐데 군수님 생각은.

▲ “질문한 기자님은 친정인 러시아 모델을 도입하고 싶으신가 보네요.” 눈이 덮인 궁남지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은 환상적이지만,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기 힘들다.

6년 전에 궁남지 동문 주차장에 5억 원을 들여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했고, 2017년에는 굿뜨래웰빙마을에서도 시도했었지만 기후 변화가 심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군민들의 여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다만 궁남지는 문화재 구역이라 어렵고 궁남지 옆쪽으로 시도해 보겠다.



- 백마강 코스모스 옆 길이 울퉁불퉁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많다. 도로 포장이 필요한데.

▲ 매의 눈으로 군정을 살피는 모습이 흐뭇하다. 올해 조성한 코스모스단지는 대략 12ha로 바로 옆 도로는 차량이 다닌다. 이 곳은 잡석으로 다져 포장해 비가 내리거나 눈이 녹으면 웅덩이가 생겨 불편하다.

당장 군비를 투입해 포장하고 싶지만, 법적으로 할 수 없다. 이 도로는 4대강 개발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조성되다 보니 건드릴 수가 없다. 또 백제고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약이 많다. 하지만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관광객들의 불편이 초래되는 만큼 개선토록 하겠다. 우선 먼지라도 줄 일수 있도록 물을 자주 뿌리고, 웅덩이가 생기지 않게 다지기를 자주 하겠다. 그리고 코스모스단지 중간에 쉼터와 포토포인트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겠다.



- 다문화가족 구성원간의 문화차이로 갈등이 많다.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한데 예산지원이 가능한가.

▲ 부여를 지탱하는 한 축인데 예산 지원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우리 속담에 남의 집 제사는 시비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보면 쉽지는 않지만 문화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교육을 많이 못해 다문화가족께 송구한 마음 뿐 이다. 내년에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중점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타 시군을 벤치마킹해 보다 강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소중한 우리 군민이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부여군민으로써 자긍심을 갖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해결 방안은 있나.

▲ 부끄러운 대답이지만 사실이다. 현재 아이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턱 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충남에서 으뜸가는 문화 공간이 앞으로 생긴다. 현재 부여고 앞 6만 평 가까운 땅을 매입했다. 여기에 스마트 공공도서관을 비롯 공연장, 전시관, 생활문화센터, 장애인전용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투입되는 예산만 1650억 원에 달한다. 인내심을 갖고 5년만 기다리면 아이들이 공부도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길 것이다. 내년에 첫 삽을 뜬다.



- 공간도 중요하지만 다문화가족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한데.

▲ 아직은 시설계획만 수립돼 있는 상태로 프로그램까지는 정하지 않았다. 수요자 중심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 시설이 만들어 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그때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성공적인 사례를 보면 부여군 아동참여위원회 정책제안 피켓 보드 전시회를 들 수 있다. 현재 군청 로비에 전시된 작품 12점은 아이들의 눈에서 본 의견이 그림으로 담긴 것이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다문화가족 아이들도 앞서 말한 피켓 보드 전시회 같은 행사를 열고, 의견을 제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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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선·유연연(중국)·이리나(러시아)·김채린·민서희·이은하(베트남)·시오리(일본)·강클라우뎃(필리핀) 명예기자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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