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 공급량 부족으로 전국 전세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대전과 세종의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2020년 11월 1주(1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세가격은 0.23% 상승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23%→0.23%)은 상승폭 유지, 서울(0.10%→0.12%)과 지방(0.21%→0.23%)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26%), 울산(0.60%), 인천(0.48%), 충남(0.33%), 대전(0.30%), 강원(0.26%), 부산(0.25%), 경기(0.24%), 대구(0.21%), 전북(0.18%), 충북(0.17%), 경남(0.14%)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급격한 전세매물 감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11월 첫째 주 전세수급지수를 보면 세종은 134.8로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대전 114.6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넘겨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상승은 매매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1%→0.15%)과 서울(0.01%→0.02%), 지방(0.15%→0.19%)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대전(0.41%), 부산(0.37%), 대구(0.30%), 울산(0.27%), 세종(0.25%), 경기(0.23%), 충남(0.23%), 인천(0.15%), 전북(0.15%) 등은 상승, 제주(-0.01%)는 하락했다.
전세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돌아서면서 매매가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한 새 임대차법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전세 품귀가 심화되고 전세가 상승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전세·매매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전세난으로 전세와 매매 시장의 균형이 깨져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전세 품귀현상과 전세·매매가 폭등 등 시장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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