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월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 주요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
8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한밭대 등 15개 지역 중심 국·공립대학 총장들은 목포해양대에서 열린 협의회에 참석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제안한 '거점국립대학 중심의 국립대 통합네트워크'와 관련한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중심 국·공립대학들은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학점을 교류하고 공동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통합 네트워크 구성 논의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국립대는 거점 국립대 9곳뿐만 아니라 지역 중심대 19곳, 교육대 11곳, 국립대학법인 2곳으로 총 41곳이 있는데 정부가 이중 일부대학만 지원하면 나머지 국립대들의 박탈감이 커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역 중심 국·공립대학들은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대신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등을 바탕으로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대학들이 연구 기관으로 남기보단 지역 산업구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맞춤형 인력을 배출해 지역혁신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지역대학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해법이라는 셈이다.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거점국립대들이 학생들을 공동선발하고 공동학위제를 발하는 등 일종의 연합대학 형태로 궁극적으로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해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한다는 게 골자다.
충남대를 포함한 9개 지역 거점 국립대 학부생들은 2학기부터 소속 관계없이 최대 6학점까지 자유롭게 원격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그간 참여 의사가 없었던 서울대도 새롭게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교육계에서는 거점 국립대 네트워크 운영 논의도 구체화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거점 국립대들의 지역성이 사라지거나 대학 간 강의 질이나 전공 커리큘럼 차이가 커 네트워크를 구상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팽팽하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지역 대학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거점 국립대는 연구, 지역 중심 국립대는 교육 등 역할을 분담해 공동으로 지역혁신과 산업발전에 기여 하는 방향이 지역대학 전체의 존립 위기를 극복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