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극제 인 세종' 극단 예촌(충남) 대통령상

34일간 대장정 막 내려, 코로나19 시민 문화갈증 해소
대상작 극단예촌 '역사의 제단' 이승원 감독 연출상도
네트워킹페스티벌 작품상,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수상

지난달 5일부터 34일간 세종시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 인(in) 세종'이 지난 7일 폐막식을 갖고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세종시 제공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 인(in) 세종'이 지난 7일 폐막식을 끝으로 34일간의 여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의 대상격인 대통령상의 영광은 '극단 예촌(충남지회)'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연극제 인 세종'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대표 극단의 본선·초청공연과 차세대 극단 8팀의 도전 무대인 네트워킹 페스티벌 공연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문화행사, 크로키 전시회, 학술토론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코로나19로 인한 관객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했다.

대통령상을 받은 극단 예촌의 '역사의 제단(작가 위기훈·연출 이승원)'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삶을 다룬 서사적 형식의 연극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연출상도 함께 받았다.

금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작품 '길 위에서(작가 임미경·연출 고능석)'로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참신하게 표현한 '극단 현장(경남)'이 선정됐다. 세종시장상은 작품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작·연출 최치언)'에서 1980년 광주의 상황을 뛰어난 연기력과 실험적인 블랙 코미디로 선보인 '창작집단 상상두목'(서울)이 수상했다.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 인(in) 세종'의 대통령상 격인 대상은 충남지회 '극단 예촌'에게 돌아갔다. /세종시 제공

은상격인 세종시의장상은 극단 청년극장(충북)의 '숙희책방(작가 문의영·연출 김서현)'이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은 극단 까치동(전북)의 '조선의 여자(작가 최기우·연출 정경선)'가, 세종문화재단대표이사상은 극단 파람불(강원)의 '그날, 그날에(작가 이반·연출 변유정)'가 받았으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극단 B급로타리(부산)의 '저널리즘(작·연출 김경민)'이 수상했다.

희곡상은 이상용 작가(제주 극단 가람 '울어라 바다야')가, 무대예술상은 김일태 무대감독(강원 극단 파람불 '그날, 그날에')이 선정됐다.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까치동의 김경민('조선의 여자' 세내댁 역)이 받았으며, 연기상은 각각 송명기(창작집단 상상두목), 김강석(극단 파람불), 이태형(창작집단 상상두목), 이새로미(극단 마당), 남호섭(극단 파람불)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 연기상은 오영석(극단 청년극장), 송광일(극단 현장), 지현미(극단 까치동), 김도영(극단 현장)등 4명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은 세종시설관리사업소와 이훈호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에게 주어졌다.

네트워킹 페스티벌의 경우, 작품상인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은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변신: 호모 그레고리아(작가 김세한, 연출 안민열)'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상자의 다양한 무대 활용과 조명·음향의 적절한 쓰임이 공간의 깊이를 훌륭하게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연출상으로는 안민열(연극저항집단 백치들), 김동국(극단 숨다)이 공동으로 받았으며 연기상은 김양희(극단 숨다), 장태민(조직창작배), 무대예술상으로는 조성주(극단 홍시프로젝트)가 각각 수상했다.

이춘희 시장(연극제 대회장)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세종시에서 훌륭하게 연극 무대를 펼쳐 준 전국의 연극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안전한 행사를 위해서 노력한 덕분에 폐막식까지 무탈하게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연극제는 1983년부터 개최해온 전국연극제를 2016년 확대한 국내 최대 연극축제다.

올해 6월 한 달간 세종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연기됐다. 정부종합청사 등 주요부처가 밀집한 세종지역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다.

본선과 네트워킹 페스티벌 참가작 등 모든 공연은 대한민국 연극제 공식 홈페이지, 공식 유튜브 채널(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in 세종)에 게시돼 누구나 감상 가능하다.

오태근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극 예술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제39회 대한민국 연극제는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에서 공동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세종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