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지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원행정처 등 예산 심사를 위해 열린 전체회의에서 현직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삭감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냐"며 "'의원님들 (예산을)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한번 말해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예산은 이날 법고을LX USB 제작사업 예산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삭감된 것으로 조 처장에게 '절실한 호소' 권유한 것이다.
조 처장이 이에 대해 "국회 논의과정에서 잘 살펴달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웃으면서 "3000만원이라도 좀 절실하게 말씀을 해보세요, '의원님들 (예산을) 살려주십시오' 하세요 한번"이라고 거듭 재촉했다.
조 처장이 웃음만 짓자 박 의원은 "'살려주세요' 한 마디면 편할 것을 참 답답하게"라며 "제가 대신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예산이 회복돼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질의를 한 것"이라며 "다만 이 표현이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의원은 연세대를 졸업한 충북 영동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제33회 사법시험 합격한 뒤 서울 · 전주 · 대전지법 판사와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2 · 법무 비서관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대전서을에서 내리 3연승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뒤로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위원장,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적폐청산위원장 수석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여의도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국조특위 위원으로 참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고 공수처법안을 20여 년 만에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데도 전력을 쏟았다.
지역적으로도 박 의원은 그동안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 대전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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