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 극단 이화가 독일 소설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제목 '곰스크'는 우리가 가고 싶은, 닿고 싶은 어떤 곳을 상징하기도 하고 물질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엄청난 모험을 꿈꾸고 화려한 인생을 바랐지만, 결국은 시시해 보이고 충분히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극단 이화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지난 2일부터 공연이 시작됐고 오는 8일까지 중구 선화동 상상아트홀에서 이어진다. 주중 저녁 7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이화는 연극을 구성하는 배우와 관객을 두 송이의 꽃으로 비유한 의미다.
프리츠 오르트만은 1925년 독일에서 태어난 작가다. 프랑스에서 전쟁포로가 되어 미국 전쟁포로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피신했을 당시에는 에리트 프리트와 같은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대표작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그린다. 현실이 아닌 이상의 공간만을 추구하는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았는데, 이는 현실만이 나의 삶이자, 이상적인 곳이라는 자조어린 반성을 하게 된다.
또 작가가 고향을 떠나, 나치가 지배했던 나라를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현실도피의 모습도 담긴 듯 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