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최근 "의대생 국시 재개와 관련해 실무적으로 진전된 바는 없다"며 "정부 입장은 종전과 동일하다"고 강조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남대를 비롯해 을지대·건양대·단국대·순천향대·충북대 등 6개 대학들은 보건복지부가 의사 국시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할 지 촉각을 기울여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는지난달 29일 의대생들에게 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비타협적 전국 투쟁을 예고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의대생 국시 문제가 이번 주 중 해결 수순으로 진입했다"며 '당정청 국시 합의설'을 주장하면서 일각에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대학들은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면허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위상이 낮아질 것이다고 보고 있다. 의협이 예고한 대로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다시 단체행동에 돌입하는 등 최악의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본과 4학년을 제외한 학생이 다시 동맹휴학에 돌입하게 된다면 학년 승급에 있어 적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수년 간 강의실이 부족해지거나 강의 인력 확보, 실습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올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지난 9월 치러졌지만 의대생들은 의과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며 집단으로 응시를 거부했다. 이후 의대생들은 입장을 선회해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에게 국민적 양해 없이 추가 응시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