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4일 국회운영위원회의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며 말을 아겼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청와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국감은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먼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앞서 민주당 전 당원 투표를 거쳐 당헌을 개정,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민주당을 감사하는 거냐",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왜 민주당에 대해 질문하냐"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에 김태년 위원장이 "질의 중엔 가급적 방해행위를 삼가라. 피감기관이 답할 것"이라며 여당을 제지하기도 했다.
질의에 노 실장은 "여야 간 정쟁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려고 한다"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은 김학의·장자연 사건 (진상을) 밝히라고 하면서도 추미애·윤석열 갈등, 박원순 사건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안 하며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거론하자, 노 실장은 "수사·재판 중인 사항이라 이 자리에서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서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선택적 침묵이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냐. 대통령을 욕보이고 발언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맞는 얘기냐"고 따졌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임기 보장 메시지' 발언을 물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2일 국감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고 전해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노 실장은 "인사와 임기 관련된 것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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