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전문대·한국방송통신대 등 110개교가 내년 7월 한국교육개발원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을 위한 자체진단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이란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이 보건교사, 실기교사 등 교원 자격증을 발급하는 대학 대상으로 각 대학이 교육과정을 일정 수준의 질을 유지하며 운영하는지 판단하는 평가다.
대전권에서 평가 대상 학과가 가장 많은 곳은 대전과학기술대(이하 대전과기대)다. 대전과기대는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식품영양과, 뷰티디자인계열, 컴퓨터 공학·그래픽과에서 자격증을 부여한다. 대전보건대는 유아교육과, 간호학과이며 우송정보대는 유아교육과가 해당한다. 이들 대학 담당자들은 지난달 7일 한국교육개발원이 편람을 공개하자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에 참석해 분석 강의를 듣는 등 평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은 발전계획 수립부터 전임교원 연구실적, 교육비 환원율, 신입생 충원율 등 대학 전반적인 사항을 평가하는 만큼 해당 대학들은 부담감이 크다. 각 대학은 지난 4주기 평가와 달리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 실적과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 등이 새롭게 진단지표가 된 탓에 예년보다 준비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과 동떨어진 진단 지표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민거리로 꼽는다. 일례로 유아교육과·유치원교사 양성 학과 대상으로 장애학생 선발 비율과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 노력을 평가하지만 몸이 불편한 학생이 교사로서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기 어려워 유치원 교사로서 활동하긴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는 코로나 사태를 반영해 취업률도 포함하지 않는 등 일부 상황을 반영해준 점은 다행이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지난 4주기는 물론,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보다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2년 만에 빠르게 졸업해야 하는 전문대 교육환경이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교육부의 각종 진단이나 평가 등이 4년제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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