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종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UN사무총장·왼쪽)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기후변화, 환경교육 등을 주제로 환담을 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UN사무총장)이 2일 세종시교육청을 방문, 최교진 교육감과 기후·환경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반기문 위원장은 "지난 7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모여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을 하는 모습을 봤다"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인 최 교육감을 만나 기후·환경교육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 학교환경교육 비상선언'에는기후위기‧환경재난시대에 환경학습권을 보장하고, 학교와 마을을 넘어 지역에서 함께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확보하며, 학교 온실가스 감축 방안 모색과 지구공동체 생태시민 교육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삶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을 대전환해야 하는 기로에 섰고, 산업화 시대의 낡은 이념과 교육을 혁신해 새로운 교육을 펼쳐야 한다는 시선이다.
반 위원장은 이 밖에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교급별 기후·환경교육 의무화, 전담교사제 시행과 해당 분야 교원 양성 확대 등의 방안을 최교진 교육감에게 제안했다.
이에 최교진 교육감은 반 위원장의 생각과 제안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최 교육감은 "그간 교육감협의회가 추진 해 온 학교환경 교육에 대한 연구 결과와 반 위원장의 제안을 토대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대전환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환경교육 제도화에 앞서 교육청 단위에서 먼저 할 수 있는 부분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모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반기문 위원장은 세종시청을 방문해 이춘희 시장과 미세먼지 등 정부의 기후·환경대책과 행정수도 완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반 위원장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
반 위원장과 이 시장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반 위원장이 활동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가적 대책 수립 및 주변국가와의 협력 등을 담당하는 대통령직속위원회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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