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민주당은 공천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했다. 당헌·당규에 정해 놓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 투표만 갖고 뒤집는 게 온당하냐"고 따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원들의 비양심 86%가 국민들에게 공표된 것"이라며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3차 가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86%나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장 뒷면에 '후보 내지 말아야죠-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라는 문구까지 적어넣으며 여권을 압박했다.
앞서 새누리당 소속 군수의 비위로 치러진 2015년 경남 고성군수 재선거 당시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되짚은 것으로, 민주당이 문 대표의 발언과 정반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내년 '성범죄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고, 김미애 비대위원도 "본인이 직접 공표했고 앞장서서 마련한 당헌의 뜻을 민주당이 철저히 부정하는 데 대해 말씀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보궐선거를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공천 불가피성을 내세웠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비위와 부정부패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감찰단과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운영,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약속하며 "그런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성 비위 관련 일로 발생한 재보선이기에 더더욱 국민에게 면구스럽다"면서도 "(기존) 당헌은 유권자 국민의 헌법상 권리인 투표권을 막은 과잉금지 조치였다. 정치는 결단하고 책임지고 선거로 평가받는 것이 본질"이라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