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대전권 대학 10곳 중 충남대 1곳만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9곳은 대면·비대면을 혼용하고 있다. 이중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하는 대학이 5곳, 실험·실습·실기과목 등 일부 과목만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이 4곳이다.
목원대는 이날부터 일반 교과목은 강의당 수강생 절반은 대면, 나머지는 비대면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실험·실습·실기 교과는 제한적 대면 수업으로 운영한다. 일반 교과목과 실험·실습·실기 과목 모두 기존보다 대면 수업을 확대한 셈이다.
대전대는 지난달 27일부터 60명 이하 강의 대상으로 격주로 등교하는 2부제 수업이나 전체 대면 수업으로 운영한다.
배재대도 당초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키로 했으나 지난달 12일부터 실험·실습·실기 과목은 제한적 대면 수업으로 확대했다.
한남대의 경우 실험·실습 등 일부 과목만 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8일부터 25명 이하 전공 이론과 교직 교과목도 대면 전환키로 했다.
그러나 대면 수업 재개 방침에 대학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대다수 학교가 과목별로 차이가 있는 데다 교수 재량에 따라 정하는 탓에 스스로 대면 수업 대상에 해당하는지 뒤늦게 알게 된 상황도 발생하는 탓이다. 타 지역 학생들은 고작 한두 달 남은 학기 동안 일부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살 방을 구해야 할지 고심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촉발된 등록금 반환 논의를 무마하기 위한 학사운영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모 사립대 재학생 정모 군은 "대전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며칠 째 나오고 있진 않지만 대학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만큼 집단 감염 위험이 남아 있는데 이도저도 아닌 대면 수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매주 학교 수업 운영 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학과 사무실을 통해 확인해야 하는 등 혼란스러운 데다 한두 달 일부 과목만 대면 수업을 하곤 이번 학기는 등록금을 그대로 받는 것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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