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한남대·목원대·대전대·건양대 등 주요 대학들은 예체능계 실기 고사에서 자가격리자의 응시 기회를 제한한다. 수험생의 안전과 후속전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데다 체육학과 등의 경우 체력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비대면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는 탓이다.
면접 전형은 실기 고사보다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이마저도 대학마다 제한이 있다.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 확대와 수험생의 안전과 입시 공정성 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건양대는 교육부가 수험생들을 제공키로 한 전국 권역별 고사장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학도 전국 8개 고사장 전체에서 응시하려는 수험생이 있을 경우 인력 부족 등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개별 자가격리장소를 이용해 비대면 평가를 시행하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
한남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어학인재 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 대상으로 교육부에서 지정하는 고사장 중 충청 지역 격리고사장에서 응시가 가능한 자에서만 한해서만 응시를 허용키로 했다. 일반전형 중 미술교육과 응시생에게는 면접고사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목원대는 자가격리자 대상으로는 응시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예체능계 학과가 많은 대학 특성상 공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본 탓이다. 면접관마다 견해가 다른 만큼 고사장에 전부 다른 인력을 파견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송대는 교육부 권역별 고사장을 사용하지 않고 자가격리자가 머무르는 장소에서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면접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송대 측은 신분증을 확인하고 캠코더 등을 돌려 확인하는 등 자체적인 매뉴얼에 따라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지난 여름 대입전형 관리방향을 발표한 이후로 자가격리자를 위한 응시 기회 보장을 재차 권고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권역별 고사장에서 면접을 치를 경우 전형 일정, 면접관 등이 달라지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사장 파견 인력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등 제약이 크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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