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한밭대·한남대·목원대·배재대·대전대·우송대 등은 에타에 자체 교내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다. 에타는 학번 등 해당 학교 학생임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으며 익명이 철저히 보장되고 있는데 게시글이 3분에 하나씩 올라오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충남대는 2만5000여 명, 한남대 1만4034명, 대전대 1만1354명이 가입한 상태다.
대학생들은 에타를 통해 자취방이나 분실된 물건을 찾거나 수업 교재를 구하는 등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익명이 철저히 보장돼 일부 게시글에 인격 모독 수준의 댓글이 달리거나 특정 학생이나 교수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마녀사냥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 커뮤니티는 이용자 신분을 특정하기 어려워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자가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형사 처벌 등이 어렵다. 교내 커뮤니티라고 해도 해당 학교 측도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해당 커뮤니티를 학생 개개인이 악성 댓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지역사립대에도 지난 27일 에타에 해당 학교 학생회를 비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학교 행사를 준비할 때 졸업생이 연설할 때는 보이지 않다가 유명 연예인이 오자 자리를 모두 메꿨다는 내용이었다. 학생회인 만큼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줬으면 하는 취지라고 해도 "마음에 안 든다", "어이없다", "아니꼽다" 등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한 지역사립대 재학생은 "검증되지 않은 특정인에 대한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주변 친구도 그런 글로 오해를 사며 상당 시간 힘들어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우들인 만큼 글을 쓸 때도 조심하고 실명이 나오는 등 대책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악성 댓글로 인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있지만 사기업 플랫폼인 만큼 사실상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