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장 모습. |
27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던 조합장과 임원에 대한 해임 안건이 통과되면서다.
해임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총회 소집권자인 조합장의 부재로 오는 29일 예정된 '시공사 교체'를 위한 총회 개최는 불투명해졌다.
대전 서구 도마변동 1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중구 태평동 호암웨딩문화센터에서 '조합 임원 해임' 등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는 총 조합원 259명 중 현장과 서면을 더해 138명이 참석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을 넘기면서 성사됐다.
이날 비대위는 조합장과 조합 이사와 감사 해임안, 해임된 조합임원 직무집행 정지의 건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장 해임에는 조합원 137명이 찬성표를 던져 안건이 가결됐다. 이사와 감사 해임, 임원 직무집행 정지의 안건도 찬성 135~137표로 전부 통과됐다.
비대위는 조합 집행부의 과다한 운영자금 지출 등을 문제 삼으며 투표 결과는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PM 계약부터 이주관리용역 등 각종 사항이 과다하게 지출됐는데 조합에서는 사용 내역조차 확인시켜주지 않았다. 또 2016년 금성백조와 가계약을 했는데 교체 움직임으로 4년 동안 사업을 지연시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공사인 금성백조를 교체한다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상당히 지연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조합원들의 조합장 해임 선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합장 등 임원에 대한 해임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시공사 교체 관련 총회는 개최가 어려워졌다. 효력이 즉시 발생해 소집권자인 조합장 자리가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추후 대의원을 중심으로 총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있지만, 금성백조 입장에선 시공사 교체 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절차상 큰 문제점이 없는 이상 임원 해임의 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 효력 발생으로 인해 소집권자의 부재로 오는 29일 총회도 당연 무효가 된다. 금성백조 입장에선 시공권 방어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며 "다만 현재 조합에서 임시총회 개최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총회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갈등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성백조 김재일 상무는 "이번 임시총회 결과는 조합원들의 성공적 사업, 신속한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금성백조주택은 이번 갈등을 시공사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라는 조합원들의 채찍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금성백조를 믿어준 조합원들을 위해 신속한 사업, 좋은 품질, 재산가치 상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합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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