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인공지능을 통한 예술, 또 다른 마스크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인공지능을 통한 예술, 또 다른 마스크

  • 승인 2020-10-27 10:05
  • 수정 2020-10-27 10:06
  • 신문게재 2020-10-27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인간의 대체품으로 시작된 인공지능. 그런 인공지능 탓에 미래에 인간은 일자리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믿었던 문화예술에서도 그 활약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우리는 기계가 만든 예술과 인간이 만든 예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이런 시대에 예술 창작은 정말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맞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에게 마스크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수요소가 됐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마스크가 있다. '안면 무기화 세트'는 안면인식 기술로 탐지될 수 없는 형태가 불분명한 무정형플라스틱 가면이다. 이는 안면인식 기술이 초래하는 불평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이라고 하면 간편하지만 확실한 스마트폰 잠금과 같은 보안 기술의 편의성과 CCTV를 통한 범죄자 검거 등 긍정적일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안면인식을 통해 동성애자를 분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면, 성 소수자들에게 얼마나 적대적으로 작용 될지 그들의 입장에서는 미리부터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런 식이라면 인종차별 문제와 페미니즘, 그 밖에 국경 보안 기술이 일으킨 폭력과 민주주의 등 사회 소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안면인식 기술이 아주 보편화해있는 중국은 인권 활동가나 소수 인종을 범죄자로 분류해 하나의 인권 유린을 하는 동시에, 국민을 통제하려는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될 시 개인의 자기 결정권 및 사생활 침해 등 또 하나의 폭력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본인도 모르는 새에 얼굴이 예사로 촬영되고, 데이터가 쌓이는 현실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방지하고자 안면인식을 무력화시킬 마스크가 필요하고, 이러한 생각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것처럼 예술도 발전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인공지능을 과학 기술에서 예술로 확장해 인간의 사고를 탐구한다. 인공지능을 예술로 활용하는 과학자, 공학자, 예술가가 새로운 21세기형 예술가로 주목되고 있는 만큼,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 맞다. 창조적인 사람들의 창조적 용기로 새로운 과학예술이 탄생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 현시점 우리에게 필요한 또 다른 마스크를 만든 것이다.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