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 정원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지방대 학생들의 이탈마저 더해져 지방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일명 '지거국(지역 거점 국립대)'으로 불리는 충남대의 경우 최근 5년간 1700여 명의 학생들이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93명, 2016년 376명, 2017년 348명, 2018년 408명, 2019년 492명으로 자퇴생이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393명과 비교하면 2019년 492명으로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 한밭대도 지난해 405명의 학생이 자퇴했다.
자퇴 사유로는 사실상 '인 서울'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한 재수/반수의 증가라는 분석이다.
이는 사립대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 국립대라는 상징적 의미와 양질의 교육을 위한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음에도 대학 서열화가 가속화되는데 따른 우수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4년제 사립대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학을 떠난 자퇴생은 대전대 494명, 한남대 480명, 배재대 454명, 목원대 420명, 우송대 308명, 건양대 134명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권 대학에서 매년 수백 명의 학생이 제 발로 학교를 떠나는 셈이다.
이처럼 최근 입학자원 감소추세에 따라 지역 대학의 정원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반면, 편입학을 위한 자퇴생은 되레 증가하고 있어 대학의 생존위기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하면 다시 충원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수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면서 대학들은 등록률 하락 우려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학마다 상담, 현장 실습 및 취업 등 정보 제공 등에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신입생 충원율에 그나마 붙잡아 둔 재학생마저 다시 대학을 떠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 편입 등을 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방대학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사제도를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노력 등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