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계속 해왔기 때문에 1학기 동안 나의 소중한 일인 '다문화강사'의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허무한 날들이었다.
2학기가 시작하면서 '다문화이해교육' 준비를 하면서 '비대면'수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보다 기쁨이 컸었다. 그래도 아주 적지만 여러 조건 하에 대면수업을 원하는 학교도 있었다.
대면 수업에 가는 전 날엔 너무 기뻐서 잠을 못 잤다. 정말 아이들 보고 싶었고 여러 생각을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열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도 단단히 착용했다.
교실에서 만났던 아이들은 거리 두고 앉아있었고 마스크로 가리고 있지만 눈웃음이 보여서 안심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듣는 웃음소리, 신기하다고 눈을 크게 하는 아이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재밌어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역시 대면수업이야~",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군아~"
10년 이상 다문화강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보람을 느끼고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 해는 코로나가 일상생활을 빼앗았지만 소중한 것을 재확인하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던 해가 될 것이다.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고,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돌아왔다.
/이즈미야마시가꼬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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