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의 영향에 따른 가격 상승에 매물 ‘잠김’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우려됐던 '전세난'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늘어나는 전세 수요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물량과 전세가 선반영, 실거주 요건 강화에 따른 매물 잠김이 지속돼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전세난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6%→0.21%)과 지방(0.16%→0.21%)은 상승폭 확대, 서울(0.08%→0.08%)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26%), 울산(0.50%), 인천(0.39%), 충북(0.36%), 충남(0.28%), 강원(0.27%), 경기(0.24%), 대전(0.24%), 대구(0.22%) 등은 상승, 제주(0.00%)는 보합됐다.
특히 세종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전세가 상승이 이뤄져 전세가 상승률 전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도 전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긴 했으나, 상승세는 여전하다. 임대차 3법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살펴보면, 임대차 3법 시행일(7월 31일) 전인 7월,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은 2000여 건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100여 건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매물 잠김 현상과 전세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둔산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에도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있던 물량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몇 안 되는 전세물량도 대부분 가격이 올랐거나 반전세로 전환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세가 상승에 따라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매매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지만, 매매가 상승도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집 구하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무주택자 최모(37) 씨는 "전세도 없고 전세가 많이 올라 매매를 고려하고 있지만, 대전의 집값이 많이 올라 주택 구매가 쉽지 않다"며 "결국 청약을 노려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전세난에 따른 매매가 상승 등 후폭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은행금리 하락과 함께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매물을 대부분 거둬들이고 있어 전세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가만 폭등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 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에 따른 매매가 상승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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