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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 도심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9시께 세종시청 인근 보람동과 대평동 일대에서 멧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소방서와 유해조수구제단이 출동했지만, 포획에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세종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문자를 보내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12일 새롬동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인근 상가 점포 1곳 유리를 파손하고, 지난 18일에는 아름동에 출몰해 한바탕 소동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잇단 도심지 멧돼지 출몰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21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세종시 멧돼지 포획실적은 2017년 167마리, 2018년 185마리에 이어 지난해 382마리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0일까지 242마리를 포획했다.
벼·배·배추 등 농작물 피해는 유해 야생동물 피해 신고 내용 중 91.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 야생동물 집중포획에 나선다.
시는 총 32명, 5반으로 구성된 피해방지단을 구성하고 민원접수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 일제포획에 나설 방침이다.
포획 이틀째인 24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수산 일대 집중 포획에 나설 예정이다. 시민 안전확보를 위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에 주민 입산 금지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직장인 A씨는 "스마트시티 세종시에서 멧돼지 출몰이라니 충격적"이라며 "떼 지어 다니는 멧돼지가 무서워 저녁시간 운전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에서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이유는 번식기를 맞아 예민해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잇감을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세종시는 타 도시에 비해 녹지 비율이 높고, 아파트도 산과 농지와 연결돼 있는 곳이 많다.
이로인해, 산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이 길을 잃고(?) 아파트단지까지 내려오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의심을 받고 있어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는 습성상 11∼12월이 교미 기간인 탓에 성질이 난폭해지기 때문에 발견 시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등 멧돼지를 흥분시켜선 안 되며 조용하고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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