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다문화] 미운 코로나19에 추억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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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다문화] 미운 코로나19에 추억을 만들다

  • 승인 2020-10-20 10:56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성운봉 사진1
아빠와 등산


코로나19는 밉지만 2020년 추석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추석이었다.

매년 추석이면 친척들과 이웃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나눴다.



하지만 주부에겐 힘든 명절 행사였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방문하지 않기 운동까지 했다.

코로나 19가 사라질 때쯤 만나자는 말로 올해 못 만나는 것을 서로 위로해 주는 인사를 건넸다.

물로 올 추석날에도 송편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고 조상님 산소를 찾았다.

코로나19는 힘들고 밉지만 그 덕분에 남편도 추석 때 휴가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바람을 쐬면서 운동도 하고 버섯도 딸 겸 동네에서 있는 산에 오르기로 계획을 세웠다.

나는 아들하고 등산을 몇 번 다녔지만 아들이 아빠랑 등산을 가는 것이 처음이라 더 즐거워했다.

연신 아빠를 부르며 산행을 하는데 우리 가족은 깜짝 놀랄 일을 만났다.

산에서 송이버섯을 발견한 것이다.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서 점심을 먹었고, 남편과 아들이 바위 위에 앉아 마을을 비롯한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과 집에 돌아오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참 행복했다.

아내로 엄마로 무엇보다 남편과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다. 성운봉 명예기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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