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국토균형발전에 공감대가 절실하다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국토균형발전에 공감대가 절실하다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 승인 2020-10-20 09:36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행정수도 이전이 국회 여당 대표를 통해 제안되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정부 때 이어 다시 한번 국토균형발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60, '70년대 압축 경제성장을 위한 국토·도시 및 산업경제정책으로 인해 국토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였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는 1981년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을 입안하여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수립·시행하였으며, 그 당시 모든 국민이 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다 함께 잘 살기 위한 국토균형발전을 지지했다.

그리하여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서는 좋은 직장과 학교를 지방으로 이전하면 인구와 자본이 지방으로 분산되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각종 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했다.

그러나 별 효과가 없자 노무현정부에서는 국토균형발전의 핵인 행정수도를 옮겨 국토균형발전을 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강행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행복도시라는 형태로 변질되었다.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의 부재는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역대 정부의 인식 차이를 초래했고,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진단과 처방에 대해 서로 대립하면서 국토균형발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왜 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이해, 그리고 대국민 홍보와 설득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이란 정치적으로 삼권분립, 경제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균형, 소득 및 자산 소유의 균형, 사회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말하며, 공간적으로는 국토 공간상 인구 및 산업분포, '삶의 질'의 균형을 의미하며,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하려는 균등(equality) 발전과는 구별된다.

공간적 측면에서 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등성'이라는 헌법정신의 구현이다. 납세의무를 지는 국민은 국토 어디에서 살던지 국가가 제공하는 공공재를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헌법 제123조 2항에서는 "국가는 지역 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일극(一極)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위험의 분산'을 통해 지속가능한 국토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세 번째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적 통합이다. 국토불균형은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적 형평성을 저해하며 지역 갈등을 조장하여 국민 통합을 어렵게 만든다.

마지막 이유는 수도권이나 한 지역에 인구와 자본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규모의 불경제가 일어나면 자원배분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결국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의 불균형은 심각하다. 고령화와 인구절벽에 따라 이들 간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대학과 고급인력의 불균형도 심각하여 지역산업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방소멸로 이어져 향후 30년 내에 226개 시·군·구 가운데 37%인 85개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국토균형발전은 어느 한 분야의 정책 수단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국토 전체에 교육, 문화, 주거, 의료, 복지 등 전반적인 사회변동이 요구되므로, 왜 국토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범국민적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강병수 충남대 교학부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