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외벽을 통해 보여지는 프로젝션 맵핑. 사진=이응노미술관 |
이응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은 새로운 영감이 되어 이응노미술관의 안과 밖을 가득 채우는 빛으로 우리에게 도달하고 있다.
20일 개막하는 이응노미술관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시 '유연한 변주'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영원불멸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선정된 '미디어 파사드:이응노, 하얀 밤 그리고 빛'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9월부터 미술관 외관에 '프로젝션 맵핑(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상영, 대상의 시각적 변화를 주는 기술)'이 상영되는 작품과 연계해 심도 있는 작가들의 세계, 고암과의 연결성을 찾는 기획전이다.
강정헌 작가는 고암의 '군상'과 평행선에 있다. 강 작가의 작품에는 모든 인간이 '펙셀(Picel)'형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군상에 나타난 인간의 희로애락이 디지털 시대에는 픽셀이라는 것으로 변주돼 보인다는 발상인 셈이다.
정화용 작가는 독창적인 시각 세계를 구현한 고암의 작품의 계보를 잇는다. 정 작가는 만화경처럼 흐르는 디지털 세계 속에서 승무를 추는 무용수의 몸짓 그리고 유년 시절의 기억과 상상이 모호해지는 시점을 영상화해 21세기 시각 세계를 보여준다.
홍지윤 작가는 꽃을 매개로 퓨전 동양화라는 이색적인 시도에 나섰다. 오방색과 아크릴, 동양의 모필과 서양의 붓을 과감하게 섞어 새로운 문자 추상, 새로운 회화를 창조해냈다.
'유연한 변주'는 디지털 시대의 고암 작품을 변주한 만큼 전시장에는 3명의 작가가 모티브로 삼았던 고암의 작품, 또는 유사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이 동시에 전시된다.
유연한 변주 전시를 총괄한 김지윤 학예사는 "23일과 30일 저녁 7시 미술관 외벽에 세 작가의 미디어 작품이 상영된다. 또 전시와 연계해서 미술관에서 수목원 일대를 달리는 라이트 펀 러닝, 라이트 요가&명상, 라이트 퍼포먼스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 파사드는 문화체육관광부 2020 공립미술관 실감 콘텐츠 선정 사업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내외부 모두 프로젝션 맵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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