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의 파견교사가 학교로 찾아가 한글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세종교육청 제공 |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는 세종시교육청이 '한글 책임교육'을 강화한다.
세종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등교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 담임교사를 통한 학급 내 한글 지도와 학교 밖 특별지원에 나선다.
1학기 원격 중심수업으로 인해 한글 미해득 학생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수준에 맞는 한글 지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학급 내에서 초등 1학년 담임교사들은 '한글 또박또박'을 통해 학생들의 1학기 한글 학습의 결과를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한글 미해득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한글 맞춤형 지도를 진행한다. 교육과정 운영 내내 한글 교육이 이루어지며, 교실에서는 학생 수준에 맞는 보조 교재와 교구를 구비해 개별 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밖 특별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담임교사의 신청에 따라 교육청 기초학력지원센터의 2차 정밀 진단을 받고, 학교로 찾아가는 한글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찾아가는 한글 학습 지원은 전문적 능력을 갖춘 기초학력지원센터의 파견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저학년 초기 문해력 지도는 학습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기 위해 시급한 만큼, 학부모 동의를 받아 수업 중 지도나 방과 후 지도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학교 밖 특별지원을 받는 학생들은 한글 습득력이 매우 낮아 학부모 상담과 담임교사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시 교육청은 찾아가는 한글 학습 지원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학생들은 수업 중 집중도나 자신감이 높아져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의 개선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명희 유초등교육과장은 "한글 책임교육은 출발선이 평등한 학생들의 교육 실현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학교 교육의 초기부터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배움을 즐기는 학생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세종교육청은 기초학습이 부족한 학생의 학력 향상을 돕기 위해 '기초학력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해보리 학습지원, 심리치료 지원, 학습전략 집단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수업이 제한되면서 학생 교육격차와 기초학력 부진 누적이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해결이 어려운 저학년 한글 습득과 초기 문해력은 고학년 학력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해 해결과제다.
우리나라 비문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지만 실질 문맹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우리 국민의 문맹률은 1% 이하로 세계에서 가장 낮지만, 실질 문맹률은 75%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교사 A씨는 "초등학생 간 한글 해득수준 격차로 수업이 어려울 때도 있다"라며 "읽고 쓸 순 있지만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적 문맹도 상당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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