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해온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시험 만큼은 '대면 방식'을 치르면서 장거리 학생들은 갑작스레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들 대부분이 2학기 개강 후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왔으나,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대면 수업을 비중을 늘렸다.
이달 말로 예정된 중간고사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면시험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때문에 대전 외 지역 등 장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 근처에서 일주일 안팎 넘게 머무를 곳을 갑작스럽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실제 한 대학의 커뮤니티에는 '학교 주변 숙박업체나 묵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글들과 함께 대면수업에 대한 다수 올라와 있다.
지역 대학 한 학생은 "현재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는시기에 대학측의 갑작스런 대면수업과 대면 시험 통보로 당황스럽다"며 "대면으로 진행했을 경우 학우들간의 이동경로에 대한 감염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금전적인 문제 등을 책임질 수 있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학생은 대면시험에 대해 "기숙사라도 일주일 제공해주던지 대전권에 안사는 사람들은 방책도 없이 대면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다.
이처럼 온라인 강의로 학교에 한번도 가지 않은 대학생들이 태반이지만, 시험 만큼은 울며 겨자먹기로 '방구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대학측에서는 시험기간 단기 기숙사 입사 신청 등 추가 모집을 받고 있지만 학생 수에 비해 적거나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혜택을 보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 내 비어있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 일시적으로 타지역 학생들 신청받아서 시험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시험기간 불편없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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