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文정부 3년半 충청의 현주소...고위직 인사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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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文정부 3년半 충청의 현주소...고위직 인사 푸대접

③ 충청 홀대를 충청 우대로 바꾸려면
5부요인, 18개부처 장관中 충청 고작 3명
지역 응집력↑충청대망론 주자발굴 시급

  • 승인 2020-10-14 17:56
  • 신문게재 2020-10-15 4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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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반이 경과한 가운데 주요 고위직 인사에서 충청 홀대가 여전하다.

헌법 기관장인 5부 요인과 18개 부처 장관 가운데 충청권 출신은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5개 헌법 기관장에 해당하는 5부 요인은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의미한다. 5부 요인 각 기관장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번에 내정된 노정희 대법관을 포함해 호남 출신이 3명, 영남(부산) 출신은 김명수 대법원장 1명이다. 5부 요인 중 유일한 충청 출신은 대통령 임명이 아닌 여당 경선을 통해 당선된 박병석 국회의장(대전)이 유일하다.

18개 중앙부처 장관인사에선 이같은 충청 홀대가 더욱 심각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충북 충주) 등 2명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영남이 고향인 장관이 6명, 호남 출신은 5명이다. 영호남 출신이 전 부처 장관 61%를 차지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인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이후 호남 출신의 총경 이상 승진자는 25%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경남 출신이 20.9%로 뒤를 이었는데 대구, 경북까지 합친 영남권 전체로는 36%에 달했고, 수도권도 서울 13.1%, 인천 1.3% 등 16.8%로 집계됐다.

충청권의 경우에는 대전 3.8%, 충남 5.9% 등 총 15.3%로 수도권보다도 미치지 못하며 사실상 경찰 고위직에도 충청 홀대는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청 홀대를 해소하기 위해선 외부적 요인을 탓하기 보다는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아 자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모래알과 같은 지역 문화를 끈끈한 응집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남의 '우리가 남이가', 호남의 '우덜끼리'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별로 애향심을 강조하는 문화가 충청권에는 없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충청 출신의 인물들끼리 서로 힘을 합치면서 후임에 힘을 실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영·호남에 비해 기반이 부족하고 특히 충청권은 서로 끌어주는 문화가 없다"며 "정치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 충청 출신 주요 인물들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충청대망론을 이어갈 주자 발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지역 출신 인물이 대권을 잡을 경우 지역 인사 고위직 등용은 물론 나아가 지역발전의 확실한 모멘텀을 쓴다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낙마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대망론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정치권의 성찰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영·호남 대립 구도에서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인물을 키워내지 못해 현재 충청권이 소외당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인력 자체가 형성돼있지 않지만, 지역 내에 다선 의원도 생기고 있는 만큼 지역 자체에서 키워주거나 경제, 문화 쪽의 지역 엘리트층 형성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향후 충청 우대를 위한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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