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
세종충남대병원 김진수 교수 공동연구팀이 시신경 견인과 녹내장 발생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김진수 교수(안과)가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정진욱·박기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안구 내편위(동공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와 원발 개방각 녹내장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영국안와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녹내장은 주로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현재 주된 치료는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을 낮춰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연구팀은 안구의 내편위가 있는 환자들에게 시신경 견인 정도가 일반인과 비교해 더 심하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안구 내편위가 있는 대상자들의 녹내장 유병률을 그렇지 않은 대상자들의 녹내장 유병률과 비교했다.
한국인 1만1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안구의 내편위가 있는 대상자들에서 그렇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 녹내장 위험도(odd ratio)가 7.61배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시신경 견인과 녹내장 발생 간의 관련성을 세계 최초로 실제 인구집단에서 증명한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진수 교수는 "녹내장에서 안압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인자들로 인해 발병하는 다인성 질환"이라며 "녹내장 발병에 관여하는 다양한 위험인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환자 개인에 맞는 보조 치료를 통해 진행을 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녹내장의 원인
눈 속에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보내기 위해 방수라고 하는 투명한 액체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또한 방수는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눈이 너무 말랑말랑하게 되거나 너무 딴딴하게 되지 않도록 정상적인 안구의 형태를 유지한다.
안압이란 이러한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는 눈의 압력을 뜻한다. 안압의 상승은 방수가 적당히 빠져 나가게 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방수의 생산과 배출이 불균형해지기 때문이다.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다. 안압의 상승은 기계적으로 시신경을 압박하기도 하고,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저하시켜 결국은 시야 손상이 진행돼 실명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은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이 손상을 받는 경우가 많고 시신경유두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시신경유두에 허혈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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