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시범사업으로 첫발
(중) 도시 특색 반영돼야
(하) 시민 공감대 최우선
기후위기 개선 방향이 정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실시 중이다. 대전시도 대전형 그린뉴딜 선도사업인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는 민선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물순환도시는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드는 투수성 블록을 설치하고, 도시화에 따라 왜곡된 물 환경을 막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시리즈를 통해 물순환 도시의 역할, 특화된 사업 노력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기획-물순환 선도도시 대전, 어떻게 조성되나]
(상) 시범사업으로 첫발
대전시는 지난 9월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본격 추진 첫발을 뗐다.
앞서 2016년 대전을 포함한 5곳이 환경부 공모사업인 '물순환 선도도시'에 선정됐다. 이후 시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해왔다.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은 대전지역 총 3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대전에서 불투수면이 가장 많은 둔산·월평·갈마동 일원(2.67㎢)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국비 70%를 포함해 총 2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식생체류지 및 식생수로, 투수포장 등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해 물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친환경 그린인프라 사업이다.
시범사업으로 둔산1·2동, 월평1·3동, 갈마1동 등 서구 둔산권 5개동 시범사업지역(2.67㎢)을 공원, 도로, 관공서로 나눠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저영향개발(LID)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또한, 샘머리공원을 비롯해 은평, 갈마, 둔지미, 씨애틀, 보라매 등 6개 근린공원 일원(36.8㏊)에는 노후시설 개선과 함께 식생체류지, 식생수로 등을 설치한다.
시범사업지 내 총 연장 64㎞의 도로지역에는 투수성 포장(4만9466㎡) 및 침투측구, 침투빗물받이 등 침투형 시설이 설치되고, 대로변에는 식물재배화분 등 식생형 시설들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10개 공공기관의 건물과 주차장에는 각각 빗물통과 잔디블럭, 식생체류지 등을 배치해 시민 접근성 및 체험·홍보효과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물순환도시 조성사업은 기후변화 대응과 그린인프라 확충 등 대전형 그린뉴딜 선도사업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대전 둔산권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대형건물, 콘크리트, 아스팔트가 대지를 뒤덮으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양이 현저히 줄었다. 이처럼 불투수층의 증가로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해 가뭄, 홍수, 지하수 고갈 등의 많은 문제점이 야기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영향개발을 도입해 개발사업의 계획단계부터 녹지를 확보하고 불투수면을 줄이는 등 자연적인 물순환 기능을 유지해 빗물을 관리하는 친환경 개발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는 도시의 물환경 왜곡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메마른 도시환경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대전시 물순환 선도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저영향개발(LID) 방식으로 차도·보도블럭 등에서 빗물이 자연침투 돼 지하수로 가는 가꿔진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대전시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 개요. 대전시제공 |
대전시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 개요. 대전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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