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연구모임이 지난 8일 간담회를 갖고,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세종시의회 제공 |
낮은 보급률과 방지턱 충격 등 효율성 논란이 잇따라온 세종 저상버스 운행 개선안이 나왔다.
저상버스 노선 추가 시 50% 비율로 투입하고, 장애인과 노인·어린이를 고려해 고원식 건널목 경사부 기준은 1.5m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의회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연구모임은 지난 8일 의회 청사 의정실에서 제4차 간담회를 열고, 저상버스 노선 확대·이용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중간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향후 저상버스 노선 추가 시 50% 비율로 투입, 충격량 변화 분석 결과 경사부 최소 길이 1.5m 이상 설치, 운행할 수 없는 노선에 대해 시민 검증 위원회 운영 등을 제안했다.
저상버스는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를 말한다.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으며, 경사판(슬로프)이 장착되어 있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거나,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오르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말부터 장애인단체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저상버스의 도입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보도(步道)의 높이가 도로에 따라 다르고, 정류장 근처에 불법 차량이 있을 경우 버스가 보도에 접근하지 못하는 등 저상버스를 운행하기에는 도로 여건상 많은 문제가 있어 도입되지 못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저상버스 희망노선 조사 결과와 노선별 버스 이용객 수, 교통약자 관련 주요 시설 위치 등을 고려해 1000번과 801번, 1004번, 201번을 저상버스 투입 우선 노선으로 선정했다. 또한, 저상버스 추가 구매, 과속방지턱 개선, 저상버스 예약 시스템 도입 사업비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82억 2000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했다.
손인수 연구모임 대표의원은 "국토교통부 등 관련 지침에 따르면, 고원식 건널목 경사부 설치 기준은 1.8m로 제시돼 있는데도 실제 측정을 했을 때 1m 이하로 무분별하게 설치된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정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 용역 결과물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세종시 차원의 개선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종시가 적극적인 의지로 저상버스 노선을 확대하되 재원을 고려해 저상버스 투입 대수는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가야 한다"며 "이용자가 많지 않은 곳은 중형버스로 대체하는 등 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저상버스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세종시의회 손인수 의원과 박성수 교안위원장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세종시청 관계 공무원, 문경희 세종장애인권연대 위원장, 이준범 세종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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