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총인구 추이 및 전망 (2020~2117년). /통계청 제공 |
올 5월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35만여 명으로, 애초 목표인구에 한참 못 미친다.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인 세종시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도시계획에는 도시발전의 목적을 명확히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는 시민과 함께 '2040 도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년 내 만들어질 새로운 도시계획에 지역 특성을 살린 미래 비전이 잘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2030년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완성되는 시기다.
2014년 확정된 '2030 세종 도시기본계획'에 설정된 연도별 목표인구는 2015년 25만, 2020년 50만, 2030년 80만 명이다. 2030년까지 신도시(동 지역) 인구만 50만 명, 읍면지역은 3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통계청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지난 5월 말 기준 35만여 명으로, 신도시가 약 26만 명, 읍면지역이 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대로의 추세라면 앞으로 10년 뒤 신도시 인구는 애초 목표의 80%인 4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를 계획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집무실, 명문대 유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무엇보다, 국회법·세종시법·행정도시법 등 행정수도 세종 완성 관련 법률 개정이 최우선 과제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이자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공공연구기관, 4개 공공기관이 자리 잡은 사실상 대한민국 행정수도다.
특히, 내년부터 세종지역 3개 생활권 도시계획 권한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세종시로 넘어온다.
올해 행복도시 건설 2단계가 완료됨에 따라 1·2·3 생활권이 '행정도시 예정지역'에서 해제됨으로써, 세종시는 읍·면 지역뿐 아니라 신도시 도시계획 수립·개발도 주관하게 됐다.
이에 발맞춰 세종시는 2030 도시기본계획을 재검토·정비하는 '2040 도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시민을 적극 참여시키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겠다는 큰 뼈대를 구축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사전자문단회의를 열고 계획인구·생활권 설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전자문단은 2030 도시계획의 목표인구 80만 명이 과도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금처럼 80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도시기본계획은 목표인구를 넉넉하게 정해 인프라를 만들어 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년간 계획을 수립하지만, 계획수립 등 초기 과정에서 먼저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해 이른 시일 내 (목표인구 설정)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2040 세종도시기본계획 수립 추진체계(안) |
아울러, 시는 신·구도심의 조화를 꾀하고, 도시계획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한다.
새로운 도시기본계획 수립은 대전세종연구원이 맡아 2년 동안 진행한다. 현재 도시계획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인 최정우 목원대 교수가 총괄계획가로 위촉돼 퍼실리테이터(조력자) 임무를 수행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올해 말까지 토론회와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말에는 부문별 계획 수립을 마무리 짓겠다"며 "이어 2022년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세종시 전체의 도시 발전 미래상과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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